film

SKAM France

Heewon Eom 2019. 12. 29. 13:30

SKAM France, 2018-2019


이번 겨울방학에 너무 사랑하게 된 드라마다.

프랑스의 고등학생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인데, 여타 하이틴 드라마보다는 조금 더 무게 있고, 조금 더 솔직하며, 그래서 훨씬 매력 있다. 

 

시즌 1부터 4까지 나온 상태다. 스캄은 사실 2015년에 노르웨이에서 처음 나온 드라마인데, 히트를 쳐서 지금은 프랑스, 벨기에, 스페인, 이탈리아, 호주 등 자신 나라들의 이름을 붙여 리메이크하고 있다. 노르웨이 스캄을 찾아보니까, 다른 나라 시리즈들도 기본 인물 구성이나 내용은 거의 비슷하게 가는 것 같았다. 그래도 나에게는 처음 본, 스캄 프랑스가 나만의 원작이다. 

 

사람들의 호응도로 보았을 때 가장 인기가 많은 시리즈는 시즌3인 것 같다. 아마도 극 중 엘리오트의 미친 외모 덕분인 듯 했다. 사실 엘리오트의 외모에 대한 이야기 때문에 뛰어난 작품성이 묻히는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에게 가장 좋았던 시즌은 2, 마농의 이야기였다. 사실 시즌1때 엠마 이야기 때도 나는 마농이 더 눈에 보였다. 의리 있고, 어른스럽고, 또 그런 것을 떠나서 외모와 옷 입는 것이 너무 내 취향이었다. 허나 시즌2에서의 마농은 그전에 알던 완벽하기만 한 마농이 아니었다. 마농 나름의 사정이 있었고, 그 사정들이 샤를과의 해프닝 때문에 드러나고 힘들어하기도 하고 극복하는 그 과정이 좋았다. 가장 아름다웠다. 

각 시즌마다 다른 인물들 중심으로 각자의 고난과 그것을 계기로 한 성장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 드라마는 그래서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주위에 있는 수많은 친구들도 모두 각자의 사정이 있고 저마다 자신의 고난이 가장 큰 절망이듯 그 삶에서 주인공인 것이다. 뻔할 수 있는 그 내용을 굉장히 전달력 있게 담고 있다. 무수히 많은 작품들이 그러려 했지만 그 무수한 것들 중에서 그것을 성공한 작품이 스캄이다.


순서대로 시즌 1엠마, 2마농, 3뤼카, 4이만.

이 친구들이 너무 정겹고 사랑스럽다. 각자가 다들 색이 있다.

시즌 4, Imane

시즌 4에서는 이만이 프랑스에서 흑인 이슬람 여성으로서 사는 삶에 대해 그려진다. 일상처럼 받는 성희롱, 친구들에게까지도 편견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이만. 그녀를 향한 세상의 편견에 대해 말하는 것 같았지만, 나는 이만이 스스로도 종교의 이제는 무의미해진 의식과 교리를 납득하지 못하면서도 스스로 그것에 얽매여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주저한다고 생각했다. 교리와 교리에서 벗어나는 행위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만 자신의 자아의 본질적 갈등을 잘 묘사한 시리즈라고 생각. 그리고 또한 사회적으로도 주는 메세지가 있는 시즌이라고 생각했다. 

시즌3, Lucas and Elliott

이렇게 돌아보니 시즌마다 각자 느끼게 되는 점이 있다.

시즌 3가 나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왔던 이유는 따로 있다. 사실 동성애를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 책들은 나 본인이 관심이 있었어서 많이 봐왔었다. 그러나 스캄 시즌3는 그것들과 다르다. 다른 작품들을 볼 때는 그들의 사랑을 보고 이해하면서도 내가 하는 사랑과는 다른 사랑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스캄을 보면서는 뤼카가 얼마나 힘들지, 연인이 아픈 사람일 때 그 절망이 어떨지를 공감했다. 드라마를 보면서 그렇게 생각하는 나 자신을 자각한 후 그들의 사랑도 똑같은 것이라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머리가 아닌 진심으로 공감한 것은 스캄이 처음이었다.

 

 

거의 이틀 만에 시즌4개를 전부 봤다. 

시즌이 다 끝나니 너무 아쉬웠고, 허무했다. 그래서 서치 해보니 스캄프랑스는 원작과는 다르게 시즌6까지 제작한다고 한다. 그렇게 위안을 얻으며 다음 시즌을 예측하기도 하며, 찾아보기도 하며 다시 내 현실로 돌아왔다. 

 

+시즌5 주인공은 아르튀르였다.

사실, 혼자서 다음 시즌은 다프네의 이야기가 아닐까 했었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아르튀르인 걸 보고 오히려 더 스캄이 좋아졌다. 이런 점에서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도 각자의 주인공이라는 메세지가 더 부각된다고 느꼈기 때문.

사실, 지난 시즌들을 보면서 아르튀르가 너무 내 취향의 외모여서 좋아했는데, 그래서 더 다음 시즌이 기대된다. 

기대로 가득 찬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다. 그럼 이만. 

Salut.


 

https://www.youtube.com/watch?v=q8TBA-TYQsk&list=RDHAtFcsXrfp4&index=19

좋았던 사운드트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