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사유思惟
나에게 일어났던 모든 일.
Heewon Eom
2022. 3. 29. 11:51
옛날 재즈 노래를 듣는다는 것.
또 현재의 옛날이 된 30년 전 쯤의 영화에서 반항적인 부르주아지 2세들의 향유물인 그것을 듣는다는 것.
누군가는 쳇 베이커를 싫어한다 했다.
쉬운 인생을 살며 책임감 없이 삶을 내던져버린 자세가 싫댔다. Chet Baker Sings 이후의 앨범은 쓰레기라고 하던데 이후 앨범에서 건질 만한 건 Everything happens to me 라고.
재즈 범벅인 우디 앨런의 영화에서부터 시나트라까지.
같은 노래 돌려 부르던 jazz scene에서. 왜 체트 베이커는 미움과 사랑을 동시에 받는지에 대해.
시나트라가 우아한 목소리로 아무리 우스꽝스러운 가사를 읊조린다 해도 특히 Everything happens to me는 와닿지가 않는다. 1분 가량을 남기고 그리워진 건 체트 베이커의 목소리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이 노래는 풋풋해야 맛이라는 거 밖에는. 그리고 다시 한번 그 목소리를 생각해보니 Chet은 순수한 음성을 가졌다. 개인의 삶 어떻게 꾸려갔든 그 순수하고 풋풋한 목소리는 대체 불가능이어서 어떻게든 다시 그의 앨범으로 회귀하게 된다.
음. 홍상수가 뭘 하건 우디 앨런의 여자관계가 어떠하건 계속 영화를 보고 대사를 곱씹는 것처럼 나는 이빨 빠진 Chet Baker를 듣지 않을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