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사유思惟
부암동
Heewon Eom
2022. 8. 27. 12:39
부암동의 진면목은 초가을이다.
여름 빛은 나뭇잎에 색으로 남아있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부끼는 바람은
언제 더웠냐는 듯 선선하게 불어올 때,
집 안에서 눈을 뜨니 가을의 냄새가 한바탕 방을 에워싼다. 아, 내가 기억하는 이곳은 이 공기였지. 괜스레 환기 생각이 나 그의 에세이집을 또 한 권 사야겠다고 생각한다.
내가 사랑하는 나의 동네.
어제는 시인의 언덕에 앉아 가만히 책을 읽었다네.
이곳에 온지 정확히 일 년이 됐어요.
그 때가 생각 나 감회가 새롭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