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사유思惟
ㅠㅠㅠ
Heewon Eom
2020. 7. 13. 03:58
너무 외로운데 이 외로움을 누군가 알아줬음 하는 내 추악하고 부끄러운 내면을 동시에 감추고 싶어서 솔직하지 못한다. 이 모순 때문에 점점 더 힘들다.
단지 사랑하지 못하는데에서 오는 외로움이 아니다. 이건 그냥 내가 살아가는데 이 큰 세상에서 너무 고독해............. 사람들이랑 술에 취해서 웃고 떠들어도 이게 참 외롭고 내가 아닌 것만 같아... 나도 내가 길을 잃은 것만 같아... 동시에 이걸 사람이 채워줬음 하는 기분이 드는데 이런 내가 더 싫어지는 밤이야.
사는 것에 큰 흥미를 못 느낄수록 나는 표면으로 점점 더 밝아지지만 내가 이 의미를 스스로 더 잃어가는데 그래서 다시 한 번 나락으로 빠져...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이 나락으로 점점 더 들어갈까봐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이 무서워.......
뭘 해야 채워지지? 뭘 해야 이 잡생각들이 없어질까?
책? 그 수많은 텍스트들도 아니고, 그 수많은 사람들도 아니고, 이렇게 쏟아지는 비도 아니야. 부모님도 날 채울 수 없고 우리 귀여운 강아지도 순간일뿐 나를 채워주지 못해. 그럼 난 무얼하며 살아가야 할까?
너무너무 많이 외롭다... 그냥 이렇게 술에 취해 들어온 밤이면 너무너무너무너무 혼자 있는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