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사유思惟
오늘
Heewon Eom
2020. 7. 14. 01:27
오늘은 천둥 번개가 쳤었던가.
오늘은 무슨 요일이고 무슨 날이었지?
사무치는 외로움에 이따금씩 의미 없는 위로를 받고 싶은 날들이 요즈음 많은데 그러면 그럴수록 내가 더 외로워지고 스스로가 혐오스러워지는 것 같다.
나를 그렇게 만드는 것들을 멀리해야지. 멀리해야지. 하면서도 그 고독을 견디기가 어려워 다시금 공허한 휴대폰을 들여다보는데 그러다보면 더욱더 생각이 복잡해지는 건 왜일까.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나는 왜 이 정도의 사람일까 하는 건 왜일까.
솔직하고 싶지 않아서 그럴 만한 용기가 없어서? 내 솔직한 무책임한 면을 토로한다면 다들 나를 떠날까봐? 왜지. 왜 나는 그런 것들을 죽음을 맞는 듯이 두려워하지. 나는 책임질 수도 없는 것들을 왜 내 이기심 때문에 벌이는거지?
사람들이 나를 향해 웃는 것보다 나를 향해 혐오의 눈빛을 보내는 것이 더 임팩트가 강한 것은 왜지? 어쩌면 내가 그것을 너무나 크게 두려워하기 때문이겠지.
그렇다면 나는 왜 부정적인 것들에 더 본능적으로 집중할까? 언제부터 그랬던 걸까. 언제부터 억지로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했지? 기쁨과 슬픔이 하나인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땐 명치를 맞는 듯 했다. 그게 주는 충격이 너무 크게 다가와서 그랬던 건지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토록 인정받고 싶은 타인의 입을 통해 들어서 인지?
타인... 타인...
나에게는 너무나도 두렵고 사랑스러운 존재들
사랑 하고자 하고 사랑 받고자 하지만 결코 마음을 내어 줄 수 없는 생명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