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ewon Eom 2022. 9. 15. 23:10

넘어져 생긴 그곳에는 딱지가 앉았고. 앉은지도 시간이 지났는지 늦은 밤에 샤워하고 나오니 그것과 내 팔의 이질감이 이렇게. 그냥 둘지 억지로 떼어낼지 고민했다. 그냥 두기에 너는 너무 위태롭게 있는 것 같아서. 떼어진 딱지는 언제 내 살에 붙어있었냐는 듯 갈 길을 잃었네. 잘 찾아가길 바라요. 팔은 곧장 걸리는 것 없이 부드러워졌다. 이제는 로션 없으면 텁텁해질 날씨야. 마치 커피를 한 잔도 못 마셔서 세 잔을 연달아 마신 것 같은 씁쓸함과 건조함으로. 새로운 계절에 있어요. 마음은 그렇게 쓰고 무디다. 무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