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사유思惟
용서해주십시오
Heewon Eom
2022. 10. 10. 19:31
이미 마음으로 느껴지지 않는 그때의 감정을 글감으로 쓰는 행위는 일종의 신성모독 행위이다.
나는 주기적으로 스스로에 대해, 당신에 대해 죄를 범하고 있는데, 스스로의 숭고함을 원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어도 내겐 아픔이 최고의 글감이라 버릴 수가 없다. 미안.
지나온 일기에 적힌 당시의 진심은 이젠 내게 허무맹랑한 글자만 된다. 서정주 시집은 시인이
죽었어도 팔리잖아요. 그러니까 한 번만 용서해주십시오. 양해의 글을 이렇게 씁니다.
그래도 그때는 사랑을 했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