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음, 나쓰메 소세키 마음이 무거워 차라리 몰려오는 바람에 몸을 맡겨 떠밀려 사라지고 싶은 심정을 아는가. 이런 극도에 다다른 마음의 무거움을 경험해본 자 있다면, 선생님의 고백은 누구에게나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할 것이다. 스스로의 비열을 두 눈으로 보면서도 멈출 수 없는 이기와 아집은 사실 타인을 힘들게 하지만, 그것보다 자신을 더 갉아 먹는다. 양심과 욕심의 끝없는 번민의 굴레 속에서 우리 약한 인간이라는 존재는 많은 것을 할 수 없는 무존재가 되곤 한다. 아니, 어쩌면 무의 상태를 넘어선 악의 상태라고 하는 것이 맞을 지도 모른다. 자아의 악함을 곧이곧대로 평생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분사(焚死)를 목격하리만치 고통스러운 것이리라. 사실 인간의 존재 이유, 그러니까 삶을 살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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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30.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