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크리스마스에, 남서울 시립 미술관에 갔다. 마침 [모던로즈]라는 전시 중이었다. 1900년대 초에 우리나라가 벨기에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한국에 벨기에 영사관이 들어서게 되고 길고 다사다난했던 한국의 역사를 거치며 주인이 수차례 바뀐 바로 이 남서울미술관에 대한 전시였다. '건축', '건축 양식'을 주요 테마로 한 것 같았는데,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깃들어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지금 내가 전시를 관람하면서 밟고 있는 바닥과 벽이 모두 역사 속 사람들이 과거에 있던 곳이라는 게 신기했다. 그런 신기한 기분을 계속해서 느끼면서 봤다. 근대적이고, 서양적인 건축 양식의 물리적 작품이 대부분이었는데, 미술관 건물을 통틀어서 가장 좋았던 작품은 따로 있었다. 김영글 작가의 ⌈Blue land⌋다. 우..
삶
2019. 12. 29. 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