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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중심의 소용돌이가 있는데, 그 외곽에서 계속하여 빙빙 돌고 있는 느낌이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정말 빙빙.

여기서 가장 주목해야 할 건 절대 자의적 회전도 아니라는 것과, 이 글을 쓰기까지 나의 자전에 대한 인식은 단 하나의 먼지 만큼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험이 전부라고 믿었는데. 경험이 모든 것의 산물이라 믿었는데. 그래서 세상에 계속해서 내 몸을 던졌는데, 이제는 그것도 신물이 나려한다. 항상 반쯤 감은 눈으로 세상을 흐릿하게 보고 이상한 소리를 짓걸이는 것 밖에 없는 것만 같은 내 모습이 이제는 변화를 요구하는 것만 같아서 그렇다.

그래도 나의 지나 보낸 시간과 사람들을 후회하는 것은 아닌 것이, 이렇게 나 자신의 자전을 다른 행성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기까지 그들이 충분한 도움을 준 건 맞으니까.

결론은, 앞으로는 다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꽃잎을 닫아 나 자신에 집중해야 할 타이밍이 다시 찾아왔다는 것이다. 잎의 활개와 쇠위의 무한 굴레를 굴리는 것이 우리 인간의 소명인지라 딱히 슬프거나 아린 감정 따위 없고, 새로운 계절을 맞듯 아주 당연지사로써 완전하고 포근하게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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