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달이 크다.
왔다가 갔다가. 홍상수 영화 한 손에 들고 갔던 길 다시 왔다가. 다시 왔던 길을 또 다시 가고.
수평으로 강 위에 다리가 하나. 위로 차가 흐느적. 작은 일본 도시 고속도로를 건너는 하얀 미니 트럭을 생각한다.
그 위로 큰 초승달이 하나. 밝은 달. 밝은 예쁜. 단정.
나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왔던 길을 다시 갔다가.
갔던 길을 다시 돌아오는 길. 그 길에서 다시 쌩 달리는 차를 봤다가. 그렇게 하루를 보냈고 보내고 내 마음도 여기에 왔다가 가는 길. 이 시간도 아까 방금 나한테 왔다가 다시 갔다가.
좋은 길. 평화로워. 물소리 찰랑찰랑 들리면 예쁘게 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