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간사유思惟

왔다 가는 길

Heewon Eom 2021. 4. 18. 23:50

달이 크다.
왔다가 갔다가. 홍상수 영화 한 손에 들고 갔던 길 다시 왔다가. 다시 왔던 길을 또 다시 가고.

수평으로 강 위에 다리가 하나. 위로 차가 흐느적. 작은 일본 도시 고속도로를 건너는 하얀 미니 트럭을 생각한다.

그 위로 큰 초승달이 하나. 밝은 달. 밝은 예쁜. 단정.

나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왔던 길을 다시 갔다가.
갔던 길을 다시 돌아오는 길. 그 길에서 다시 쌩 달리는 차를 봤다가. 그렇게 하루를 보냈고 보내고 내 마음도 여기에 왔다가 가는 길. 이 시간도 아까 방금 나한테 왔다가 다시 갔다가.

좋은 길. 평화로워. 물소리 찰랑찰랑 들리면 예쁘게 있자.

'일간사유思惟'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독한 홍상수 오딧세이.  (0) 2021.04.21
영화제작소망  (0) 2021.04.20
봄은 공부의 계절  (0) 2021.04.11
대혁명의 타이밍  (3) 2021.04.11
초콜릿은 사랑일까  (0) 2021.04.02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