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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사랑은 나약한 것이라고 마음속에서 믿고 있는 것 같음. 요즘 같이 일하고 여러 가지 하다가 집에 돌아가는 길이나 밥 안 먹어서 배고플 때 옆에 연인이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러다가도 나약한 생각 한다고 혼자 다그침. 나이를 더 먹고 나중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하루가 지치고 현생에서 도피하고 싶어서 연애를 수단으로 삼고 싶지는 않음. 생각 기저에 인간이 자아실현을 만족스럽게 하지 못해서 여행, 연애 같은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도피성 행복을 취한다는 것이 있음. 그걸 패배주의 비슷하게 인식하기 때문에 더 순응하고 싶지 않아하는 것 같음. 그래서 외롭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 끝에는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걸 용납할 수 없음. 플러스 난 외로움으로 인한 관계를 책임질 수 없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걸 알음(나중엔 어떨지 모르겠지만 2).
우선 현생이 너무나도 정신없고 최근에 이루고 싶은 것들이 좀 많이 생겼음. 당장 오늘 밤에 외로움을 달래고 마음을 기댈 수 있다고 해도 내일 아침이 되면 안부 묻기도 성가셔질 것을 알음. 옛날에 좋아하던 홍상수 영화에서는 사랑이 전부야 따위의 대사가 나왔는데 지금은 영 잘 모르겠음. 물론 내 친구들을 통해 에너지를 얻고 그들에게 감동과 사랑을 느낌. 다만 친구와의 유대와 단순한 연애는 좀 다른 방식인 것 같음. 너무 많은 관심과 일방적 사랑이 요구되는 관계는 소모적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음. 한없이 가벼워 보이는 마음가짐을 하고 있지만 이 생각들이 점점 더 무거워져서 단단해지고 있음.
어쨌든 난 오늘 일을 마치고 운동을 다녀오는 버스에서 이런 생각을 했음. 늘 가끔 외로울 때 누군가 있었음 좋겠다 하는 생각에서 출발해서 끝은 앞서 말한 것들로 결론이 났었기 때문에 글로 풀 이유는 있었음.
그래도 난 사람에게 에너지를 얻긴 한다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