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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Heewon Eom 2025. 11. 15. 14:51

허공에 삽질하는 사랑 말고,
정말 무언갈 파내는 사랑. 나는 그걸 언제쯤 할 수 있는 상태가 될까. 정말 사랑과 관계라는 것은 너무 어렵고, 동시에 어려움 때문에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게 얕게 대하게
된다. 이런 습관적 아이러니와 상대방에 대한 몰이해, 그리고 게으름이 결합되어 사랑을 파내는 것이 못되고, 그저 속만 긁히게 되는 것이다. 속이 아프다. 계속해서 삽질하고 또 삽질… 나의 미성숙 때문일련지. 혹은 안에 깊게 뿌리박고 있는 그 하나의 결핍으로 비롯된 도망침 때문일지도. 사랑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쉽게 놓고, 파려는 때에 겁이 문득 나 도망치고 또 도망치고, 그렇게 놓아버리고. 사실 그간 진짜 사랑을 한 적이 있었나 싶다. 진짜가 뭔데? 라는 반문이 들지만. 사실 상대가 나를 보는 눈빛, 말투 이런 부차적인 것에만 집중하면 본질을 잘 놓친다. 나는 그래왔고, 사실 시선과 상관없이 존재하는 마음에 주목을 잘 못해왔다. 어떤 인간에 대한 애정, 애틋하고, 안아주고 싶고, 그런 마음… 그런 진심을 너무나도 경험해보지 못했다. 사실 인생을 조금 헛살았다고 생각도 든다. 나는 너무 내가 많다. 그리고 이제는 그게 좀 싫다… 정말 본질을 늘 보고, 본질만 듣고 싶은데… 항상 연애는 환영같이 끝났다. 내 옆에 무게가 느껴지게 있었던 것이 알고 보니 스르륵 하고 사라지는 것처럼. 그냥 항상 그렇게. 다 알고 있다고, 그리고 조금은 이해하고 내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늘 아무것도 몰랐다. 생각하길 멈추고, 사랑이란 이름 하에 너무 게을러지고. 문제는 곧 줃음이다라는 무시무시한 겁명 하에. 풀 생각도, 정말 본질의 다친 마음을 헤아려줄 생각도 없이. 정말 이제는 이런 반복과 계속해서 좋아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을 안 하고 싶은데. 모르겠다. 정말 구덩이를 같이 파내보는 그런 사랑… 알고 싶다. 그리고 나에 대해서는 이제 그만 알고 싶다.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아서 늘 외롭다. 눈을 깨끗하게 걷어내고 싶다. 살아오면서 눈곱이 너무 많이 꼈다.

아니다. 다시 글을 쓰고 생각해보니 난 그동안 삽질 조차도 안했다. 그러니까 삽을 들은 적도 없다. 서운함을 표현할 생각도, 있는 마음을 다 꺼내서 보여주고 나눠줄 생각도 행동도 없었다. 결국 그게 스스로에 대한 결핍이 되고, 빈 허공같은 마음을 가져오고. 상대는 삽질한다고 느끼게 되고. 그래 사실 돌아보면 난 잘 솔직하지 못했다. 솔직하고 쿨한 사람이고 싶은데, 역설적으로 그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솔직해야할 때 솔직하지 못했다. 망가지고 헝클어진 나를 세상에 드러내야 모든 것을 그 생물 자체로 볼텐데
말이다. 문제는 결국 내가 솔직하지 못했다는 것. 살아오는 인생에 대하여 정말 대부분의 경우에. 삽이나 들어보고 말하자. 삽, 삽, 흙… 구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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