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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틈타 비일상-제주도를.

Heewon Eom 2021. 5. 2. 20:26

근래 너무도 바쁘고 정신 없는 일상을 보냈다.

한 달 정도 그런 일상이 지속되면서 차츰 쉼이 필요하다고 느껴질 무렵 아이들의 중간고사 종료와 학원 종강을 틈타 짧게 제주도를 다녀왔다. 초저녁에 도착해 아침에 출국했기에 체감 이틀 반 정도를 보냈던. 짧아도 행복했다. 쉼의 진정한 의미는 거의 언제나 제주도에서 찾는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던.

보고싶었던 사람들도 만나고 낯선 사람들의 몸둘바 모르겠는 칭찬을 먹으며 무럭무럭 자라나는 행복을 짧고 굵게 경험했다. 내게는 가장 행복한 4월의 며칠 날이었던 순간들의 기록집. 시간 여유가 생기면 언제나 그곳으로 향할 것 같다.

도착하자마자 엄마가 아는 마사지 선생님께 마사지를 시원하게 받고 셋이서 온 들깨수제비집. 저 초록전이 참 맛있었는데. 건강했던 것들의 저녁이라 참 내 취향이고 좋았다. 점점 밍숭맹숭한 것들이 좋아진다. 취향이, 점점 그렇게 되고 있다.
식사 후에 산책까지 했다. 풀내음이 어찌나 가득했던지.
머리가 너무 지저분한 것 같아 미용실에 가 머리를 자르고 뿌리염색을. 어쩌다보니 초등학생 같아졌던 앞머리와 함께. 그래도 깔끔한 것이 마음에 든다.
저녁 약속 전에 혼자서 탑동에 갔다. 이곳은 언제와도 이국적인 동시에 관광 메카 같아서, 그것들이 공존해서 이상하게 기분이 좋은 곳.
디앤디 한식 정식을 먹으러 갔는데 뜻하지 않게 30분 차이로 런치 종료. 아쉬워하던 내가 안쓰러웠는지 직원분께서 가까운 국수집을 추천해주셨다. 일명 고기폭탄비빔국수. 이름 그대로 폭발적인 고기의 양과 대중적인 양념 맛. 맛있었다.
가방 색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어어~
한국 엘에이..
뭐 할 게 딱히 없어서 호박팥차 하나 시켜 앉아 있었다. 카페도 같은 카페가 아니다. 이곳 타지의 카페에서는 할 일 하는 카페가 아니라 따뜻한 물 한 잔 하면서 소파에 머리대고 누워있는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의 진정한 쉼.
엄마랑 여기저기 둘러 보고.
동백별장엘 갔다. 너무 좋았던 기억. 술에 얼큰하게 취했으나 숙취 해소제 덕분인지 몸은 괜찮았다. 이곳에서의 대화가 참 좋았다. 비바람 불던 밖의 날씨도, 좋았다.
엄마가 샐러드 맛있는 집 있다고 사주고 나가서 잘 먹었던 든든한 브렉퍼스트.
우진해장국 대기표 뽑고 옆의 작은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기다리는데, 아주머니가 감귤 주스 맛보라며 주셨다.
기다리며 돌았던 곳! 근처 고궁이었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고궁은 언제나 좋다.
그렇게 돌고와도 대기가 15번 정도 남아서 기다렸다.
음! 맛있었다. 점도 높은 죽같은 해장국.
월정리 해변
이끼 색도 예쁜 제주 바다는..
집에 돌아와 마사지 받고~ 언제나처럼 어머니가 포장해오신 회국수~
비행기 놓칠 뻔. 탑승시간 3분 늦게 세이프.


사진 연습을 계속 해야겠다. 카메라로 찍은. 클레어의 카메라가 아니라 엄희원의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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