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간사유思惟

사유새벽

Heewon Eom 2022. 7. 31. 03:01

늦은 새벽에 알코올에 취한 상태로 안락한 곳에 들어와 다시금 깨끗하게 만든 몸을 누이면, 그때서야 비로소 생각을 하게 된다.

밝을 동안 내내 잊고 있던 생각이다.
여름에는 특히 무의식의 시간이 더 긴데,
움직일 힘이 없는 두 다리를 한껏 뻗고서는
오로지 손가락과 눈으로만
또다시 잊고 있던 시집을 읽노라면
이 세상이 내 것만 같다.

다시는 없을 기분이다.

나는 세상에서 이 때가 제일 즐거웁다.


아무도 모르는 내 비참하고도
나약하며
약 오르는
시간.

'일간사유思惟'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리하는 사람  (0) 2022.08.10
시력이 많이 떨어져 좋은 점  (0) 2022.08.08
마침내  (0) 2022.07.31
얘와 나의 대화  (0) 2022.07.27
When you personalized your life finally  (0) 2022.06.28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