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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새벽에 알코올에 취한 상태로 안락한 곳에 들어와 다시금 깨끗하게 만든 몸을 누이면, 그때서야 비로소 생각을 하게 된다.
밝을 동안 내내 잊고 있던 생각이다.
여름에는 특히 무의식의 시간이 더 긴데,
움직일 힘이 없는 두 다리를 한껏 뻗고서는
오로지 손가락과 눈으로만
또다시 잊고 있던 시집을 읽노라면
이 세상이 내 것만 같다.
다시는 없을 기분이다.
나는 세상에서 이 때가 제일 즐거웁다.
아무도 모르는 내 비참하고도
나약하며
약 오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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