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오라는 놈은 안 오고...
마음에 썩 차지 않는 날파리들만 판을 치는구나.
이미 대롱대롱 늘어나버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미련 덩어리가 갈피를 못 잡고 여기에 쏘다니다가,
저기 쏘다니다가. 간간이 애먼 곳에 폭죽을 터뜨리고
... 그러면 뒷감당은 내 몫이지요.
오라는 놈은 저렇게 침묵하고...
눈 먼 자들만이 예의 없이 엉덩이를 흔드는구나.
그 수난 겪고도 지렛대를 여전히 찾지 못해
여기에 굴렀다가, 저기에 누웠다가...
눈에는 메마른 동공만이 그대로 정착하고 있는데,
이 덩어리라는 놈은 제자리에 들어올 생각은
애시당초 전혀 없고, 길도 없는 바다에서 이게 내 배인고,
아니면 저게 내 것인고, 하는 지랄을 하고 있으니
일말의 생기는 집에 올 생각이 전혀 없다.
오라는 놈은 내가 정녕 오라고 하는 놈인가...
마음이 까막눈이 되니 내가 잡아줘야 할 내 놈도
분간이 안 되는구나.
얘는 하루가 다르게 몸을 불렸다가, 썩어 들었다가
성장을 명분 삼아 진을 쏙 빼놓는다. 그러면 나는
애간장을 태울만큼 태웠다가, 결국에는 필연적으로
이 놈한테 패배하고 말아 전에 했던 기행을 반복.
이제는 나 정말로 다칠 것 같아. 그만해. 말은 통할 리 없고
그러면 나는 또 멍청한 군중이 된 것 마냥 아주 거국적으로
바닥에 딱 붙어서는 광신도가 다 되어서 몸을 접고, 접고,
그러다가 또 이 땅과 하나가 되는 거다. 그렇게 치욕스러운
아침을 맞이해서 너랑은 사이가 절대 좋아질 수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