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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사유思惟

궤도 찾기 79%

Heewon Eom 2022. 8. 24. 00:10

아프다.

의식없이 닫힌 문 사이에 낀 손가락처럼 아프다.
어느새 보라색 멍이 올라오는 찰나 나는 다시
내가 사는 세상의 의미를 생각하는 행위로 복귀한다.

몇 년을 살아보고 느낀 건, 생각이 없는 상태는 행복하다는 반증이라는 것과 그와 반대로 온종일 유언의 행위를 하고 있음에도 머리 한 켠에 삶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다면 우울한 상태에 발 담구고 있다는 거다.

시간을 되려 꽉 채워 보내는데도 현실행위에 집중할 수 없었고 그렇다면 난 어느 정도 불행했다. 병든 마음이 회복 과정에 있어서 그랬을 거다.

절망감이 첫 번째, 아무 것도 남지 않은 것 같았으므로. 환각을 인식한 것이 두 번째, 전부 내가 착각한 환상에 불과했구나. 마지막은 무의미함,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서 이렇다 할 의미를 찾을 수 없었기에.


•••
(궤도 방향 수신중)
                      •••


하지만 오늘은 정말 행복했다. 이유라함은 일을 열심히 했기 때문. 좋아하는 일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오랜 시간 동안 하다가 어느새 훌쩍 지나가버린 시계를 보는 것만큼 황홀하면서 마음이 편한 일은 없다.

어느새,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알 것도 같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밥도 거르고 카페인으로 끼니를 떼우며 열심히 할 때 행복하다 느끼는 사람인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오늘은 참 행복한 화요일이에요.
일주일은 참 빨라요.

곧 주말이 다시 오겠지요, 그리고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될 거고, 나는 아침 기상을 힘들어할 거예요, 또 그러다 보면 어느새 계절이 훌쩍 지나 모든 일이 끝나있겠죠.

나는 갈피 잡는 과정이 긴 사람이지만, 끝내 다짐과 다짐을 반복하고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하기도 하면서 그 끝에는 결국 이룰 거예요. 나는 믿어요. 그걸 알고, 그래서 자신(스스로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정말 그렇게 행할 거예요. 이때리노.. 기다려라..

정말 가고싶다.
사람이 힘들고 언어가 힘들고 나발이고
정말 가서 내가 하고 싶은 디자인과 아트를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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