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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reamers , 2004
나에겐 보고싶은 영화 목록이 있다. 그 중 한 영화였던 몽상가들.
그리고 드디어 난 접했다.
우선, 이 영화를 집에서 티비로 보려했지만 청불이길래 가족들이 모이는 거실에서는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미루고 미뤄오다가 이번에 보게되었다.
일단... 이자벨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그녀의 천진난만함과 광기, 광기로 둘러싸인 그 아름다음이 난 기억난다.
이 필름 전체가 내가 좋아하는 대사와 그들의 젊음, 또 예측불가능함, 그보다 더 좋은 예술로 향기가 범벅되어있는 영화라서 너무 좋다.
그리고 두 시간 가까이의 이 예술작품에서 내 머릿속에 어쩌면 충격이어서 기억에 남았을지 모르는 장면이 있다.
영화제목맞추기의 벌칙으로 매튜와 이자벨이 섹스를 하게 되었을 때.
그 때 보였던 이자벨의 붉은 순수함이 난 뇌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들의 사랑이 나는 머리에 박혔다.
이자벨이 테오에게 사랑을 갈망하는 것을, 그녀가 사랑하는 것은 매튜가 아니라 테오라는 것을 보기전까지의 나는 그녀에게 매튜가 최애의 인물이었다고 짐작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것은 내 시각의 편견된 사랑이었으리라.
이 영화를 보고나서 난 사람들의 리뷰를 읽었다. 대부분 그들의 말은 이들을 이해하려고 하지말고 그 두 시간 남짓을 그저 그들과 함께 즐기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몽상가들과 함께한 광기의 두 시간을 나는 사랑했다고 리뷰를 보는 순간 알 수 있었다.
(((내가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 불과 몇년 전까지 나는 광기의 앞이없는 청춘을 동경해왔지.
근데 어느순간부터 그 찬란이 이해가 안되고 겁나고, 불편하게 느껴지더라.
그리고 점점 그렇게 느끼고 있는 나를 어느새 발견하면서 어찌나 놀랐는지, 여느 인간처럼 겁쟁이가 되어가는 내가 얼마나 혐오스러웠는지 몰라. 또래와 함께하는 그 소리들이, 그 색들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지금의 나는 얼마나 회색빛인간이 되어가고 있는 걸까.
내 마음은 너무나도 위태해서 그들을 동경하는 동시에 곧 이 벼랑끝에 떨어져 숨을 잃을 것만 같다.
그러나 다시 한번 나는 거실의 환한 조명을 보며 생각하지.(백석님.)
과연 그 청춘이라는것이, 꼭 누군가와 나의 색들을 공유해야만 얻을 수 있는걸까. 그 찬란함은?
그리고 나는 다시한번 끝없는 파란 자유로의 여행을 꿈꾼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머리에 남아 지금 떠올릴 수 있는 장면이라면, 매튜의 말대로 셋으로써의 공간에서 나와 싸우는 것을 본격화했던 것.
필름에서의 마지막 청춘을 묘사한 그 장면이 나는 인상깊다.
이자벨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자살을 꿈꿀 때 그 셋은 다시 창문밖으로 나아갔다.
흑백 영화의 아름다움이란. 영화의 아름다움이란.
빨간 베레모의 아름다움이란. 人의 아름다움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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