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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이 연말까지 가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즐길 수 있을까.

모든 것을 게임 속에서 하듯 가볍고 산뜻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면 우리는 그렇게 많이 화를 내지도, 그 많은 눈물을 흘리지도 않을 수 있을 텐데 말이다. 그런 생각을 잊어갈 때 즈음 문득 시간 위가 아닌 시간에 짓눌려 사는 나를 발견한다. 그러고는 사흘에 한 번 화분에 물을 주듯 다시 시간 위로 스스로를 이끄는 것이다.

오늘은 비가 왔다. 초저녁부터 내린 비는 여전히 창문을 때리며 내 옆에 있다.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이 조용한 순간에 나는 또 다시 이 기쁨의 자각을 한다. 아주 의도적이지 않게 나는 무언가를 다시 마주한 것이다.

신이 있다면 신께 기도라는 걸 하고 싶다. 어쨌든 앞으로의 삶에 있어서도 아무쪼록 잘 부탁드림을.

쓸쓸한 순간이 이어지더라도 중간에 한 번 즈음은 기쁨의 분무개질을 해주시기를.

작은 아픔에 익사하지 않게 때때로 나에게 삶을 상기시켜 주시기를. 그렇게 가끔 사랑과 삶의 기쁨을 주시기를.

이제는 갈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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