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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사유思惟

9월초 성찰

Heewon Eom 2021. 9. 13. 02:43

삶이 조금씩 번외의 것들에 치우치려고 할 때마다 한번 씩 성찰을 해야 한다. 나를 바로 세우려는 노력의 일종이다.

나는 쉽게 술과 사람에 시간을 내고 또 그곳으로 쉽게 빠지곤 한다. 즐거운 건 부정할 수 없으나 그것을 상위 가치로 두고 삶을 맡기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치우치려고 할 때마다 내가 집중해야할 것들을 다시 정리해야 하는데, 그러다가 최근 몇 주 내에 보낸 시간들을 돌이켜봤다.

필요 이상의 약속이나 만남이 잦았고, 또 낮에는 수업을 듣고 저녁에 운동하는 삶에 대해 지루하다 생각한 것이 원인이다.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는 건 좋지만, 또 즐겁지만 사실 일회성 만남이나 깊지 않은 이벤트성 만남의 경우는 결이 다르다. 에너지를 굳이 내어서 써야하는 점에서 그러한데, 지금 나의 시기는 그런 관계에 집중해야 할 것이 아니라, 나에게 주어진 과제들과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공부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주기적으로 리마인드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정해진 삶에 있어 외롭다거나 지루하다고 굳이 생각하지 말기로 했다. 생각해보면 내 내면의 본모습을 들여다보고 한 생각 보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는 것, 그러니 사회적으로 마땅히 지루하다고 인식되는 상황이어서 그렇게 습관적으로 생각한 적이 대부분이다. 그러지 않기로 했다. 지금 이 생산적으로 보내는 하루하루는 궁극적인 행복의 원인이자 원형임을 기억하기로 했다.

스스로 인생을 꼬지는 말자고 생각했다. 술을 멀리해야한다. 경험이랍시고 필요 없는 시간을 내지도 말자. 당일에 해야 할 내 과제들을 뒤쳐지게 하지는 말자. 내 마음과 머리를 편하고 내 편인 사람들과 또 내가 하는 커리어로 가득 채우고자 다짐했다. 살아가는 방식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며 내 인생의 정의도 사실 나 밖에는.. 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해본다.

번잡한 생각에 에너지를 그만 쓰기로 했다. 자신에게 솔직하고 또 여유를 가지며 편하게 사람들을 사랑하며, 사람들 못지 않게 내 앞의 과제들을 포용하기로 결심했다.

비우자. 지금은 게워내야 할 타이밍이다. 에너지는 부을 가치 있는 곳에 냅다 쏟아 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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